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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생애 첫 골든글러브가 눈앞까지 왔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 과도한 의욕이 모든 것을 망쳐놓았다.
그래도 사령탑의 신뢰는 이미 검증된 안정감을 지닌 박찬호를 향했다. 어린 김도영의 멘털관리 차원이기도 했다. 김도영은 3루에서 보다 타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 대안이 없다. 김도영이 리드오프와 주전 유격수의 중책을 모두 짊어지게 됐다. 박찬호가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4번째 손가락 인대 손상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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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유격수 쪽 깊은 땅볼이었지만, 삼성 유격수 이재현의 안정된 포구에 이은 강한 송구가 돋보였다.
마음이 급했다. 슬라이딩이라기보단 낙법에 가까운 동작으로 1루에 몸을 던졌다. 결과는 아웃. 여기에 부상까지 더해졌다.
병원은 '3주 아웃' 소견을 냈다. 하지만 KIA는 박찬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기로 했다. 필요하다면 대수비, 대주자로 출전할 예정. 타격을 제외한 펑고와 러닝 훈련까진 정상적으로 참여한다. 타격은 부상이 회복되는 대로 티배팅 등을 거쳐 차근차근 복귀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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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역시 유격수 부문 단독 1위였다. 스탯티즈에선 3.47(오지환 3.32, 박성한 2.74), 스포츠투아이에선 3.36(오지환 3.24, 박성한 2.86)을 기록중이다. 말 그대로 과소평가당했던 자신의 진가를 뽐낸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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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오지환은 그대로 리그에서 뛴다. 지난 시즌 대비 장타력이 급감했다곤 하지만, 여전히 골든글러브에 부족함이 없는 실력이다. 1위팀 유격수라는 프리미엄도 있다. 올시즌 현재까지 활약상은 박찬호에 다소 모자랐지만, 남은 한달 동안 어떤 임팩트를 남기느냐에 따라 뒤집기도 가능해보인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