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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투수와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로돈의 메디컬을 제대로 세심하게 살피지 않은 것 같다.
로돈은 단축 시즌이던 2020년 9월 왼쪽 어깨 부상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3년 동안 부상자 명단(IL)에 3번 올랐다. 빅리그 데뷔 2년째인 2016년 165이닝을 던진 뒤 2021년까지 5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31경기에서 178이닝을 투구하며 겨우 톱클래스 'FA' 대우를 받게 됐다. 그는 작년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2.25)과 9이닝 탈삼진 비율(12.0) 부문서 양 리그를 1위에 오르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FA를 앞두고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내뿜은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고, 마지막이었다. 올해 그는 IL에서 시즌을 맞았다. 시범경기에서 왼팔에 뻐근함을 느껴 피칭을 중단했고, 한 달이면 된다는 예상을 벗어나 7월 초까지 3개월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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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돈의 시즌 성적은 10경기에서 46⅓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6.60, WHIP 1.40, 피안타율 0.250이 됐다. 퀄리티스타트는 딱 한 번 했다. 지난달 23일 NL 최약체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6이닝 6안타 1실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로돈이 없는 동안 양키스 로테이션은 콜 혼자 떠받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콜은 올시즌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팀은 나락으로 빠져드는데 에이스는 리그 최강 피칭을 펼치고 있으니 이상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양키스는 이날 현재 70승70패로 승률 5할을 겨우 맞추고 있다. 그러나 강호들이 몰린 AL 동부지구에서 최하위다. 4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2경기차다. 33년 만에 지구 최하위가 유력하다. 양키스 몰락의 원인으로 발가락 부상을 입은 애런 저지의 2개월 결장, 로돈의 3개월 결장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로돈의 올시즌 책정 연봉은 2283만달러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 동안 매년 2783만달러를 꼬박꼬박 받는다. 양키스에게 이 돈의 대부분은 매몰 비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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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는 '워싱턴 구단이 별다른 설명없이 스트라스버그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 은퇴 행사 계획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며 '원래 약속대로라면 스트라스버그는 7년 2억4500만달러(약 3267억원) 계약이 유효한 상태에서 은퇴를 하고 남은 1억500만달러를 2029년까지 나눠서 받는 것인데,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일방적으로 은퇴식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은퇴를 앞둔 선수와 구단의 갈등은 늘 있는 일이다.
스트라스버그가 어떤 대우를 받으며 은퇴하는지 상관없이 워싱턴 구단은 어쨌든 남은 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 그럴 경우 스트라스버그는 계약 후 겨우 8경기만 던지고 2억4500만달러를 고스란히 받고 유니폼을 벗는 셈이 된다. 역대 최악의 FA 계약 사례다.
로돈이 아무리 못해도 스트라스버그보다는 나을 지도 모르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