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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제2의 고우석' 인천고 김택연이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 최고의 닥터K로 주목받고 있다.
1개 차이지만 이닝 당 탈삼진은 비교 불가다. 김택연은 6⅔이닝을 던져 이닝 당 탈삼진이 무려 2.40에 달한다. 세계 최고 각국 국가대표 타자들을 상대로 매 이닝 당 2명 이상 삼진으로 돌려세운다는 의미다.
곤잘레스 페레즈는 9이닝을 소화해 이닝 당 1.67개에 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주름 잡을 전 세계 유망주 투수가 모두 참가한 대회. 김택연의 탈삼진 능력이 돋보일 수 밖에 없다. 탈삼진 능력이 좋은데 제구까지 좋다. 통상 볼 빠른 투수가 제구가 약점이기 마련인데 김택연은 놀랄 만큼 안정적이다.
김택연은 오프닝 라운드 3경기에 등판, 6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 했다. 16개의 탈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을 단 2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속칭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볼넷 비율이 무려 8.00에 달한다. 국제대회란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마운드 위 안정감으로 인해 주로 대표팀에서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구원등판을 하며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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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3㎞의 빠른 공에 프로에서도 통할 날카로운 각도의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력까지 갖춘 투수. LG 고우석을 연상케 하는 파이어볼러다. 당장 프로에서 불펜 필승조로, 향후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1m82, 88㎏으로 장신투수는 아니지만 정통 오버스로우에 수직 무브먼트, 익스텐션이 좋아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는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경쟁선수들보다 크지 않은 키로 살짝 밀려있던 김택연의 가치는 대회를 거듭할 수록 꾸준히 상승해 왔다.
현재는 LA다저스에 입단하며 미국에 진출한 장현석이 빠진 2024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장충고 좌완 황준서와 넘버 원을 다투고 있다. 빠른 공과 변화구를 이 정도로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는 유망주는 흔치 않다.
황준서는 전체 1순위 픽을 보유한 한화가, 김택연은 2순위 두산이 픽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는 문동주 김서현이란 고교 최고 우완 파이어볼러 둘을 영입한 만큼 밸런스를 위해 좌완 황준서를 픽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번 국제 무대의 활약을 계기로 평가가 더욱 높아지는 상황. 최종 결론은 오는 14일 드래프트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 선택권을 쥔 한화의 고민이 깊어질 듯 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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