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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6년만의 가을야구 꿈을 이룰 수 있을까.
5강 수문장 KIA의 연승은 중단됐지만, 롯데와는 무려 6경기 차이. 메우기 쉽지 않은 격차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고비는 또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항저우아시안게임이다. 롯데에선 토종 선발 박세웅-나균안이 차출된다. 선발진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다.
이인복은 2년전 후반기 신데렐라처럼 등장해 승리요정으로 등극했다. 후반기에만 8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 그가 나선 경기중 7경기에서 팀이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에는 첫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다. 126⅔이닝에 9승9패 평균자책점 4.19의 준수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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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시즌에는 지난 겨울 팔꿈치 뼛조각 수술의 후유증일까. 제구는 여전한데 구위에서 차이가 크다. 1군 8경기(선발 5)에 등판했지만, 1승3패 평균자책점 5.92의 부진이다. 빠른 템포로 맞춰잡는 이인복의 스타일이 잘 통하지 않는다. 5이닝을 넘긴 건 단 1번뿐이다.
이인복은 2군에서 꾸준히 선발을 소화하고 있다. 8월 12일 한화 2군 상대로 5이닝 3실점, 8월 26일 KT 2군에 5이닝 무실점, 9월 5일 상무전에서 5이닝 3실점(1자책)을 각각 기록했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이인복은 결국 우리가 대체 선발로 써야하는 선수다. 언제든 필요하면 타이밍에 맞게 기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작년 대비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감각적으로 좀 떨어진 부분이 있고, 그러다보니 전보다 자신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일정상 결승전과 3,4위전은 10월 7일 열린다. 박세웅과 나균안은 항상 가운뎃자리에 앉고, '메달'이 아닌 '금메달'을 말하며 몸과 마음을 조심할 정도. 하지만 이들이 돌아오면 정규시즌은 마무리 단계다. 결국 롯데가 5강에 가려면, 이인복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