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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민호 형 어제 몸쪽 볼에 너무 놀라신 거 아니에요?' 만났다 하면 티격태격,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만난 삼성 강민호와 롯데 나균안이 서로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7일 울산 문수야구장.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롯데 야수들의 타격 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그라운드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입고 있는 유니폼은 다르지만, 붙임성이 좋은 삼성 강민호를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은 반겼다. 나홀로 파란색 훈련복을 입은 강민호는 상대 팀 롯데 훈련이 한창인 가운데 전준호 코치와 이종운 감독대행 사이로 파고든 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이종운 대행이 인터뷰하러 자리를 떠난 뒤에도 강민호는 전준호 코치와 대화를 이어갔다. 이때 외야에서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나균안이 강민호에게 다가갔다.
전날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롯데 나균안은 삼성 강민호와 맞대결을 펼쳤다. 6회까지 투구 수 115개 1실점 호투를 펼친 나균안을 상대로 강민호는 볼넷 2개 1루수 뜬공을 기록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맞대결 과정에서 나균안이 과감하게 던진 몸쪽 깊은 볼에 강민호는 깜짝 놀라며 타석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전날 몸쪽 볼에 놀라던 장면을 나균안이 재현하자 강민호는 신고 있던 운동화를 투척하며 응징했다. 장난을 마친 강민호는 상대 팀이지만 포수로 입단해 선발 투수로 전향한 지 3년 만에 태극마크까지 달게 된 후배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강민호는 타석에서 느낀 나균안의 볼 궤적과 변화구 타이밍 등을 디테일하게 설명해 줬다. 후배에게 운동화를 투척하며 장난칠 때와는 180도 다른 진지한 모습이었다.
입고 있는 유니폼은 다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가는 후배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강민호의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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