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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시즌 막판 현저한 스피드 저하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커쇼의 투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다. 볼넷을 5개나 허용했다는 것과 직구 구속이 90마일도 채 안 나왔다는 것.
커쇼가 한 경기에서 5개의 이상의 4구를 내준 것은 지난 5월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다. 특유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했을 뿐, 커맨드와 구위 모두 올시즌 최악이었다.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경기 후 커쇼는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컨트롤과 모든 것이 나빴다. 나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밖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더 잘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위와 커맨드가 나빴을 뿐이다. 뭔가를 조정할 필요가 있는데 (마크 프라이어)투수코치와 얘기를 해보겠다.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커쇼는 우리가 바라는 수준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어깨 상태가 평소처럼 던질 수 있는 완벽함이 아니다"면서 "효과적이고 경쟁력 있는 피칭을 바라지만 구위가 떨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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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의 컨디션이 이처럼 급격히 하락한 것은 직전 등판인 8월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조짐이 보였다. 당시에도 5이닝 동안 3볼넷을 내줬고, 직구 구속은 최고 91.3마일, 평균 89.5마일에 그쳤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커쇼는 2회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내주며 만루에 몰린 뒤 가렛 햄슨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가까스로 넘겼다. 3회에도 볼넷 2개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가 조시 벨과 헤수스 산체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2-0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 제이크 버거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은 뒤 1사 1,2루에서 닉 포르테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5회 1사 1루에서 벨에게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고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커쇼의 평균자책점은 2.48에서 2.61로 약간 나빠졌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하락세를 탄 다저스는 84승63패를 기록했다. NL 서부지구 1위인 다저스는 2위 애리조나와의 승차가 14게임이라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NL 승률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는 6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커쇼가 위용을 되찾지 못하면 조기 탈락할 공산이 크다. 다저스는 훌리오 우리아스가 가정폭력으로 체포돼 올시즌을 사실상 마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