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9회초 KIA 김도영이 솔로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3/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팀 승리를 결정 짓는 쐐기포였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3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전에서 팀이 7-6으로 앞선 9회초 우월 쐐기포를 터뜨리면서 팀의 8대6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최근 8연승 및 NC 다이노스를 승차 없이 제친 4위로 도약했다.
김도영은 경기 후 "오랜 만의 8연승이라 들었다. 그 중심에 내가 있을 수 있어 너무 영광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9회초 쐐기포를 때린 뒤 껑충 뛰어 오르며 세리머니를 펼친 김도영은 "세리머니는 처음 해봤는데, 그동안 안 좋았을 때의 답답함이 많이 풀린 것 같다. 만원관중 앞이어서 그런지 기분도 두 배로 좋았다"고 웃었다.
왼쪽 중족골 골절 이후 6월 말 1군에 합류한 김도영은 후반기 초반 타격 부진 속에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4할 이상의 월간 타율을 기록하면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5회초 2사 2루 KIA 김도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3/
김도영은 "작년에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안 맞기 시작하니까 머리가 복잡해지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봤던 것 같다. 안 좋을 땐 마인드 문제가 가장 큰 것 같다"며 "마인드를 바꾸려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계속 타격이 잘 된다, 잘 된다 하다 보니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자신 있게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정말 이 기세가 무서운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또 "흔히 말하는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오늘도 중반에 역전이 됐지만, 선수들끼리는 질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 언젠간 나오겠지라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바로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9회초 KIA 김도영이 솔로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3/
이날 승리로 4위로 도약한 KIA. 선두권과의 격차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라면 광주에서의 가을야구 출진도 꿈만은 아니다. 이에 대해 김도영은 "아직 그런 상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그저 오늘 하루 이렇게 전력을 쏟는 게 중요하다. 솔직히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만약 광주에서 가을야구 타석에 들어선다면 그저 개막전 같은 느낌 아닐까 싶다. 너무 긴장되기도 할 것 같은 데,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