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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113구 10K로 팀의 7연패를 끊은 외국인 투수. 다음 날 빗속에서 정해진 루틴을 어김없이 소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해 한 투수코치. 게다가 자신은 가지지 못한 '그것'이 부러웠는데…
주말 열릴 예정이던 두산-롯데전이 이틀 연속 우천으로 취소됐다. 1일에는 그라운드 곳곳이 빗물에 잠겨 아예 경기할 엄두도 못 냈다. 2일에는 오후 들어 잠깐 비가 그치며 팬들을 사직구장으로 향하게 했다. 하지만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경기 시작을 앞두고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기 감독관은 이날 경기를 월요일로 순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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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무리가 갈 수도 있는 113구의 공을 던진 윌커슨이 다음 날인 1일 회복 훈련을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왔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정해진 루틴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김현욱 투수코치도 함께 나와 윌커슨의 캐치볼을 지켜봤다.
김 코치는 "윌커슨은 자신만의 루틴이 분명한 선수다. 어제 그렇게 많이 던졌는데도, 어김없이 정해진 훈련을 소화한다"며 대견스러워했다.
윌커슨은 약 30개의 캐치볼을 소화한 후 자신의 공을 받아 준 스태프를 향해 정확한 발음으로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상태가 어떤지를 묻는 김 코치를 향해서도 "오케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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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반등에 성공한 좌승사자 반즈와 함께 윌커슨이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마운드. 롯데가 5강 희망을 아직 버릴 수 없는 이유다. 롯데는 두 외국인 투수를 4일 휴식 로테이션으로 이미 돌렸다.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며 믿음을 주고 있는 윌커슨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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