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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뭘 해도 안 풀린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주말 광주 원정 3연전에 1~3선발투수를 투입하고도 스윕을 당했다. 리카르도 산체스, 펠릭스 페냐, 문동주가 차례로 등판해 반등을 노렸지만 전력차를 확인하고 돌아섰다.
마운드의 세축이 무너졌다는 게 충격이다. '원투스리'가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산체스가 5이닝 2실점, 페냐가 4이닝 6실점, 문동주가 5이닝 5실점했다. 9일 만에 등판한 문동주는 5회까지 2점하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KIA 중심타선을 맞아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았다. 추가 3실점하고 교체됐다.
선발투수들의 부진, 타선 침체가 맞물려 연패가 길어졌다. 8월 19일 KT 위즈전부터 27일 KIA전까지 6연패를 당했다.
이 기간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5.74. 10개팀 중 꼴찌다. 페냐가 2패-6.7, 산체스가 1패-4.91, 문동주가 1패-9.00을 기록했다.
전반기에 8연승을 이끌고 희망을 불어넣었던 1~3선발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힘이 빠졌다. 주축투수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4선발 이태양은 8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중에 유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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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김민우 장민재가 전력에서 이탈하고, 이태양 한승주가 빈자리에 들어갔다. 앞서 한승혁 김서현의 가능성을 엿봤지만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선발 후보 남지민이 계속해서 부진하고, 퓨처스리그에서 선발경험을 쌓고 있는 김기중도 믿음을 주지 못한다.
퓨처스팀에서 재정비중인 김서현과 한승혁은 최근 등판 경기에서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를 드러냈다.
계획했던 투구 이닝을 거의 채운 문동주는 마지막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번 주말 원정 LG 트윈스전에 출전하고 항저우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간다. 올해 소속팀 등판 일정이 모두 끝난다.
문동주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마땅한 카드가 안 보인다. 바닥을 드러낸 마운드를 보면 최원호 감독은 한숨이 깊어진다. 최근에는 불펜까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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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