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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구세주가 될 것이란 기대, 점점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빅리그 통산 402경기에 출전한 구드럼은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 받았다. 특히 수비 능력도 좋다는 시선이 더해지면서 롯데 안팎에선 2020~2021시즌 '수비요정'으로 불렸던 딕슨 마차도와 같은 안정감을 기대했다. 구드럼이 KBO리그 데뷔 초반 좋은 수비를 보여주면서 이런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그런데 이런 구드럼에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미국 시절부터 고질로 달고 있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문제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었던 지난해에도 햄스트링을 다쳐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구드럼은 18일 고척 키움전 선발 제외에 이어 19~20일 잇달아 결장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구드럼의 햄스트링 문제를 두고 "시즌 내내 안고 가야 할 문제다. 때문에 남은 경기 동안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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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던 SBS스포츠 김태형 해설위원은 구드럼의 세 번째 실책 뒤 "다리가 안된다. 왼다리 디딜 때 오른손 갈 때 박자가 맞지를 않는다"고 지적했다. 롯데가 KT에 6-8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진 9회말엔 중계 화면에 벤치에 앉은 구드럼의 모습이 비춰지자 "내가 팀 운영 방법을 이야기할 순 없지만"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외국인 선수 비중이 크지 않나. 이 선수들이 안되면 바꿔주는 것도 괜찮다.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타자의 역할, 타선 활력에 중요한 요소다. 중심 타자 역할과 더불어 3루를 책임져야 할 한동희가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시점에서 구드럼의 중요성은 더 커진 게 사실. 그러나 구드럼 역시 고질을 극복하지 못한 채 공수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롯데의 현실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