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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보경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기죽지 마' 경기 시작과 동시에 첫 타자가 친 볼을 처리하지 못한 문보경이 자책하자 LG 형들이 두 팔 걷고 나섰다.
문보경의 글러브를 스치고 빠져나간 2루타를 견제로 지워낸 포수 박동원, 정확한 태그로 주자를 잡아낸 유격수 오지환, 이닝 종료 후 동료의 아쉬운 수비도 감싼 선발 투수 켈리, 1루에서 홈까지 이를 악물고 달려 선취점을 올린 김현수까지 쌍둥이네 형들은 굳어 있던 동생의 표정을 결국 미소 짓게 만들었다.
1회 첫 타자부터 3루수 문보경은 진땀을 흘렸다. 선두타자 롯데 안권수가 LG 선발 켈리의 승부. 0S 2S에서 켈리가 던진 3구째 127km 커브를 기술적으로 타격한 안권수. 3루수 문보경은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뻗었다. 백핸드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 속도가 빨라 볼은 글러브를 스치고 뒤로 흐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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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주자 안권수는 기습 번트라 생각하고 스타트를 끊었지만 김민석은 다시 배트를 거둬들였다. 이때 주자의 리드폭이 넓은 것을 확인한 포수 박동원은 지체 없이 2루를 향해 강하게 공을 던졌다.
김민석이 번트 댈 것으로 판단한 2루 주자 안권수는 3루에서 아웃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던 순간. 배트를 거둬들인 김민석. 2루를 향해 급하게 귀루하던 안권수는 이미 송구를 잡고 기다리고 있던 유격수 오지환에게 태그 당했다. 1회 선두타자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던 롯데는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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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안타였지만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놓치며 2루타를 허용했던 3루수 문보경은 켈리에게 다가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켈리는 쿨하게 별거 아니라는 듯 문보경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더그아웃에 들어선 문보경은 1회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머릿속에 남아있는지 굳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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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2사 만루 문성주 안타 때 득점을 올린 문보경은 그제야 활짝 웃으며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경기 초반 동생의 아쉬웠던 수비를 완벽하게 지워낸 형들의 맹활약에 LG는 3-1로 롯데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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