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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타율은 1할대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홈런포는 꾸준히 뿜어내는 타자가 있다.
슈와버는 8-2로 앞선 7회말 투런포를 터뜨렸다.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상대 우완 션 젤리의 2구째 94.0마일 한복판 싱커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크게 넘어가는, 외야석 두번째 데크에 꽂히는 아치로 연결했다.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111.8마일, 비거리 444피트짜리 시즌 33번째 대포였다.
슈와버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멀티 홈런을 뿜어낸 이후 3일 만이다. 슈와버는 지금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시즌 43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
슈와버는 지난해 NL 홈런왕이었다. 155경기에서 타율 0.218, 46홈런, 94타점, 100득점, OPS 0.827을 올렸다. 2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보다 6개를 더 때렸다. 그런데 삼진도 전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200번을 당했다.
올해도 타격 스타일은 똑같다. 이날 현재 타율은 규정타석을 넘긴 양 리그 타자 139명 중 꼴찌다. 반면 삼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NL에서 가장 많은 163번을 당했다.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타격이다. AL 최다 삼진 타자는 시애틀 매리너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로 슈와버보다 2개를 더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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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슈와버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1할 타율'의 진기록을 쓰느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40홈런을 친 타자들 중 최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애덤 던이 갖고 있다. 2014년을 끝으로 은퇴한 던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인 2014년 41홈런을 터뜨렸지만, 타율은 0.204에 그쳤다. 40홈런 타자 가운데 역대 시즌 최저 타율 기록이다. 그해 삼진도 222개를 당해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에서 하나가 부족했다.
2015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슈와버는 풀타임을 뛰기 시작한 2017년 이래 단축시즌인 2020년(0.188)을 제외하고 타율이 2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하필 2년 연속 40홈런을 바라보는 올시즌 풀타임 첫 1할 타율의 불명예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통산 타율 0.226, 232홈런, 1081삼진을 기록 중이다. 통산 삼진률은 28.4%다. 10번 타석에 서면 3번은 삼진이다. 그런데 또한 볼넷도 많이 얻는다. 이날 현재 94볼넷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후안 소토(106개) 다음으로 많다. 이 때문에 그는 필라델피아의 붙박이 리드오프다. 통산 볼넷 비율은 13.6%로 톱클래스 수준이다.
40홈런-1할 타율은 애틀랜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도전 중인 30홈런-60도루처럼 전례없는 기록이라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