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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정규시즌이 한 달 정도 남은 가운데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쟁탈전이 뜨겁다.
와일드카드 커트라인이 90승이라고 치면 69승56패를 마크 중인 토론토는 남은 37경기서 적어도 21승(16패)을 따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은 수치 같지만, 3팀의 각축 양상을 감안하면 힘겨운 레이스가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22일 휴식을 취한 토론토의 향후 일정을 보면 볼티모어 오리올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워싱턴 내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보스턴과 각각 3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 4경기, 뉴욕 양키스 및 탬파베이와 각 6경기가 남아 있다.
이중 볼티모어, 보스턴, 텍사스, 탬파베이는 승률 5할 이상~6할 안팎을 기록 중인 강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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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컴백한 류현진이 이런 험난한 행보에 힘을 보태려는 게 눈에 띈다. 토론토는 지난달 후반기 개막 직후 17연전 동안 6선발 체제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서 순조롭게 컨디션을 올리고 있던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자 6인 로테이션을 자신있게 들고 나온 것이다.
류현진은 17연전 동안 3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2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5이닝 9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8일 클리블랜드전,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각각 4이닝 무실점, 5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21일 신시내티전에서도 5이닝 4안타 7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복귀 후 4경기에서 팀에 3승을 안겼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는 최근 3경기 및 14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벌이며 평균자책점을 1.89로 낮췄기 때문이다. '류현진 바라기'로 잘 알려진 알렉 마노아가 또다시 난조를 보이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상황에서 류현진의 부활은 살얼음판 순위 싸움에 올인하고 있는 토론토에 '천군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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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유력 매체 토론토 선은 21일 류현진 경기에 대해 '이날 승리는 류현진의 투구 방식을 보면 패할 것 같았지만, 베테랑 좌완인 그는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이후 영리한 피칭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논평했다.
또다른 매체 스포츠넷은 '와일드카드 5위 보스턴과 6위 LA 에인절스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겠지만, 시애틀과 휴스턴을 따라잡을 팀은 토론토'라며 '토론토는 지난 주말 신시내티와의 3연전서 2승을 거뒀는데, 마지막 날 선발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10대3으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4년 8000만달러(약 1073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절반 이상의 기간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시즌 막판 '빈티지 류'의 면모를 이어간다면 조금이나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셈이 된다. 류현진은 앞으로 7경기에 더 등판할 수 있다.
한편, 류현진은 다음 등판인 오는 27일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