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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연패가 길어지고 있는 뉴욕 양키스가 프런트와 현장이 갈등 양상을 빚는 지경에까지 몰리고 있다.
이날 승부는 8회 양키스 공격에서 갈렸다. 양키스는 5-5 동점이던 8회말 선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를 만들었다. 두 타자가 아웃된 뒤 앤서니 볼피가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그런데 1루주자 카이너-팔레파가 보스턴 좌익수 롭 레프스나이더가 포구 순간 미끄러진 틈을 타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렸다.
공은 3루수를 거쳐 홈으로 중계됐지만, 주니어 발렌틴 구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보스턴의 챌린지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는데, 세이프가 아웃으로 번복됐다. 카이너-팔레파의 발이 보스턴 포수 코너 웡의 태그에 아웃됐고, 웡은 홈플레이트 충돌 규정에 따른 주루 방해도 안 했다는 원래 판정이 유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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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8연패의 수모를 당한 양키스가 마지막으로 승률 5할 밑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1992년이고, 지구 최하위는 1990년이 가장 최근 사례이다. 이 때문에 양키스는 요즘 구단 안팎이 뒤숭숭하다.
애런 분 감독은 전날 보스턴 패배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참 따분한 대답이라는 걸 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경기를 이기려고 노력했고, 오늘이 이기는 날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면서 "그게 우리가 경기를 바라보는 방법이고 우리의 지금 위치가 어떤 지를 말해준다. 우리 선수들은 많은 방면에 있어서 병에 걸린 동물들(sick animals) 같다"고 밝혔다. 연패에 대해 선수들 탓을 한 것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최근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미팅을 가졌다고 했다. 팀 분위기가 무너졌으니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캐시먼 단장이 선수단 운영과 경기력에 관해 분 감독을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 감독은 이들 구단 수뇌부로부터 팀 성적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분 감독은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약속한다.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