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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 정도면 답이 없는 게 아닐까.
1회를 12개의 공으로 막은 콜은 2회 들어 선두 애덤 듀발에게 좌전안타, 자렌 두란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더니 파블로 레이예스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코너 웡을 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를 홈에서 잡았지만, 1사 만루서 다음 타자 루이스 우리아스의 강력한 한 방에 넉아웃되고 말았다.
초구 91마일 커터를 바깥쪽 낮은 쪽으로 잘 던졌지만, 우리아스의 방망이 끝에 제대로 걸리면서 좌중간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이 되고 말았다. 사실상 양키스가 승부를 넘겨준 순간이었다.
에이스가 흔들리면 타자들이 공수에서 힘을 불어 넣어줘야 하는데, 양키스 타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보스턴 선발 커터 크로포드를 비롯한 3명의 투수들을 상대로 2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그나마 애런 저지가 홈런을 날려 영봉패를 겨우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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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감독은 경기 후 "참 따분한 대답이라는 걸 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경기를 이기려고 노력했고, 오늘이 이기는 날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면서 "그게 우리가 경기를 바라보는 방법이고 우리의 지금 위치가 어떤 지를 말해준다. 우리 선수들은 많은 방면에 있어서 병에 걸린 동물들(sick animals) 같다"고 밝혔다.
타자들의 무기력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7연패 동안 양키스 타선은 팀 타율 0.181(216타수 39안타), 게임당 평균 2.14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두 부문 모두 30팀 중 꼴찌다.
USA투데이는 '요즘 양키스를 둘러싼 진심어린 순수한 희망은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하나는 애런 저지가 타석에 들어서느냐, 또 하나는 게릿 콜이 마운드에 서느냐다'며 '그래서 콜이 4이닝 동안 6실점하는 바람에 양키스는 7연패를 피할 수 없었다'고 논평했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인 양키스는 60승63패를 마크해 지구 4위 보스턴과의 승차가 5경기차로 벌어졌다. 보스턴을 상대로는 6연패를 당했다.
양키스가 마지막으로 루징 시즌을 마크한 것은 1992년이고, 지구 최하위는 1990년이 가장 최근 사례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