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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웃이라고 확신했던 타구.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회색빛 천장은 승리를 날려보냈다.
2회초에도 롯데의 득점이 이어졌다. 1사 후 노진혁이 안타를 쳤고, 상대 실책에 2루까지 밟았다. 이후 유강남 이학주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안권수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4회말 키움이 반격에 나섰다. 김휘집의 2루타와 주성원의 진루타, 이주형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이후 송성문의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날아갔다. 높게 뜬 타구는 고척돔 천장 근처까지 올라갔다. 좌익수 이정훈이 잡을 수 있는 타구. 그러나 앞으로 달려오던 이정훈은 순간적으로 주춤했고 타구는 바로 앞에 떨어졌다.
야구공과 비슷한 회색빛 고척돔 천장에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정훈은 원래 포수로 지난해 KIA에서 방출된 뒤 롯데로 와 외야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고척돔에서 뜬공을 수비할 경우가 많지 않았다.
나균안은 이정훈이 공을 놓치는 순간 주저앉아 고개를 떨구며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송성문의 타구가 안타로 되면서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키움은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나균안은 김휘집을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롯데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는 이날 경기 결승타로 남았다. 키움은 6회 김동헌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더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4대2로 승리했다.
최고 145㎞의 직구를 비롯해 포크(32개), 커터(13개), 커브(13개)를 섞으며 총 99구를 던진 나균안은 결국 5이닝 6안타 4사구 2개, 5탈삼진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부상 복귀전으로 나쁘지 않았던 성적. 그러나 너무나도 높게 떠버린 타구 하나에 아쉬움을 안고 경기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