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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악몽같은 3연전이었다. 현재의 치부를 모두 들킨 것 같은 스윕패. 2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이 이렇게 멀어지나.
SSG의 올 시즌 목표는 단연 2년 연속 우승이었다. 아직 43경기가 더 남아있고, 포스트시즌 결과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적어도 2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진다. SSG가 역전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LG나 KT가 먼저 흔들려야 하는데, 두 팀은 꾸준히 승률을 끌어올리는 반면 SSG는 지키기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선수 1,2명의 부진이 문제는 아니다. 선발진은 흔들리고, 불펜은 무너졌으며 수비 실책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은 김광현 정도를 제외하면, 오원석도 부진하고 외국인 투수들도 확실한 '에이스'가 돼주지 못하고 있다. 박종훈이 좋지 않은 투구를 기록한 끝에 다시 2군에 내려간 가운데 당장 차주에 대체 선발을 2번이나 내야 한다는 변수까지 존재한다. 노경은, 고효준 베테랑을 중심으로 하는 불펜진도 최근 위력이 사라진 상태다.
김원형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팀 분위기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SSG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상황에 따른 파격적인 선택도 하고 있다. 어떻게든 극복해보겠다는 신호다.
SSG는 18일 LG 3연전을 시작으로 NC, 두산, 키움을 차례로 만난다. 12경기 중 9경기가 홈 인천에서 치러지는 것이 위안거리다. 이제 후반부 레이스에 접어든만큼 더이상 여유부릴 상황은 아니다. 특히 사직 원정 스윕패의 충격을 최대한 빨리 털어낸 후 분위기 반전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 희망을 살릴 수 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