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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쌓인 KIA 산체스, 반등은 언제쯤? "이젠 정확히 정립, 긴 이닝 던지는 일만 남았다"[광주 토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8-17 16:33 | 최종수정 2023-08-18 07:00


스트레스 쌓인 KIA 산체스, 반등은 언제쯤? "이젠 정확히 정립, 긴 …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KIA 산체스가 견제 동작을 취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3/

스트레스 쌓인 KIA 산체스, 반등은 언제쯤? "이젠 정확히 정립, 긴 …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KIA 산체스가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3/

스트레스 쌓인 KIA 산체스, 반등은 언제쯤? "이젠 정확히 정립, 긴 …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3회에만 5실점한 산체스가 홈베이스 커버 후 돌아가는 모습.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3/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긴 이닝을 던지는 일만 남았다."

빛나던 초반 상승세가 무색한 부진, 하지만 KIA 타이거즈는 여전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를 향한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산체스는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 이하 투구에 그치고 있다. 8월 3경기에선 승리 없이 1패에 그쳤다. 데뷔 첫 경기였던 지난달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⅓이닝 10탈삼진 1실점의 쾌투를 펼쳤던 그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 2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⅔이닝 10탈삼진 4실점으로 새로운 이닝이터의 출현을 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실타래가 꼬이면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주자가 1루에 위치할 때 무릎과 허리를 크게 굽혔다가 일어나는 세트 포지션 동작에 대한 상대 벤치의 항의가 이어졌다. 데뷔전이었던 KT전에선 세트 포지션 뿐만 아니라 이중 키킹 항의도 더해졌다. 심판진은 보크성인 이중 키킹에 대해선 지적했으나, 세트포지션은 '일관성'만 있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세트 포지션 과정에서 1루 견제를 문제 삼는 의견이 이어지는 등 좀처럼 산체스가 투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140㎞ 중반대 직구와 스위퍼를 활용하면서 타자를 홀렸던 공도 조금씩 무뎌지기 시작했다. 일부에선 상대 팀이 이미 직구, 변화구에 따른 산체스의 투구 동작을 분석해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 KIA 입장에선 산체스가 하루 빨리 데뷔 초기와 같은 모습을 되찾길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다.

KIA 김종국 감독은 산체스의 투구 폼에 대해 "이젠 정확하게 정립이 됐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불필요한 동작이 없었다"고 평했다. 그는 "일관성 있는 자세로만 투구 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걸 본인이 잘 알고 있다"며 "이젠 긴 이닝을 던져주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초반에 잘 나가다 흔들리는 외국인 투수는 비단 산체스 뿐만이 아니었다. 국내 투수 이상의 기량을 발판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투수들 모두 상대팀의 분석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산체스도 그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후반기 승부처에서 싸우는 KIA 입장에선 산체스가 하루 빨리 데뷔 초반의 모습을 되찾아야 5강 싸움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루 빨리 산체스가 평정심을 찾길 바라는 KIA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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