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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긴 이닝을 던지는 일만 남았다."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주자가 1루에 위치할 때 무릎과 허리를 크게 굽혔다가 일어나는 세트 포지션 동작에 대한 상대 벤치의 항의가 이어졌다. 데뷔전이었던 KT전에선 세트 포지션 뿐만 아니라 이중 키킹 항의도 더해졌다. 심판진은 보크성인 이중 키킹에 대해선 지적했으나, 세트포지션은 '일관성'만 있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세트 포지션 과정에서 1루 견제를 문제 삼는 의견이 이어지는 등 좀처럼 산체스가 투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140㎞ 중반대 직구와 스위퍼를 활용하면서 타자를 홀렸던 공도 조금씩 무뎌지기 시작했다. 일부에선 상대 팀이 이미 직구, 변화구에 따른 산체스의 투구 동작을 분석해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 KIA 입장에선 산체스가 하루 빨리 데뷔 초기와 같은 모습을 되찾길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다.
KIA 김종국 감독은 산체스의 투구 폼에 대해 "이젠 정확하게 정립이 됐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불필요한 동작이 없었다"고 평했다. 그는 "일관성 있는 자세로만 투구 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걸 본인이 잘 알고 있다"며 "이젠 긴 이닝을 던져주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