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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새끼'가 백조로 거듭나는 과정일까.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외야수 닉 윌리엄스(30)는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안타를 때렸다. 그런데 2안타가 팀 승리, 5연패 뒤 3연승을 만든 '한방'이다. 찬스에서 맥없이 물러나던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3-1로 앞선 9회초 2사 1,3루에선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 추가 득점 덕분에 4대3, 1점차 승리가 가능했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고, 지난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15일 NC전에선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리고 2타점을 올렸다. 8월 13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3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으로 8번까지 내려갔던 그 외국인 타자가 맞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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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그레디가 퇴출된 후 한달 넘게 지난 시점에서 팀에 합류했다. 한화가 리스트에 올렸던 선수들의 영입이 무산되면서, 한국행 기회를 잡았다. 한화 구단이 숙고 끝에 결정한 영입이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합류 직후 반짝하다가 바닥으로 내려갔다. 빠른공 대처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변화구에 약점이 있었다. 정타가 매우 드물었고 삼진이 쌓였다. 4번 타자로 시작해, 8번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그래도 포기하거나 방치할 수 없는 외국인 전력이다. 반드시 적응을 도와 활용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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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살아나면서, 아래로 내려갔던 타순이 2번으로 올라왔다. 지난 13일 두산전에 7번으로 나섰다가, 15~16일 NC전에 이틀 연속 2번에 들어갔다.
1할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타율이 2할대로 올라섰다. 16일 현재 시즌 타율 2할9리(115타수 24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중이다.
최원호 감독은 "윌리엄스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가 KBO리그에 적응해 상위타선에서 주축타자 역할을 해 준다면, 팀 전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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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