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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대포가 개점 휴업 중이다. 7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40홈런에서 8일째 머물렀다.
오타니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8회말에 터뜨린 우월 솔로포다. 그 뒤로 이날까지 7경기 및 30타석에서 6안타와 4볼넷을 기록했을 뿐이다. 오타니가 7경기 연속 대포가 침묵한 것은 올시즌 최장 기간 타이기록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5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10일 휴스턴전까지 7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대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상대의 견제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은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6회에는 무사 1루서 벌랜더의 2구째 93.9마일 몸쪽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시속 92.6마일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였다. 8회에는 우완 라파엘 몬테로의 6구째 96.7마일 낮은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알폰소 마르케스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자 1루로 향하던 오타니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고개를 젖히며 무언의 불만을 표시한 뒤 혼잣말을 내뱉으면서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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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가 117경기를 치러 오타니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55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예상 홈런수는 지난달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시즌 39호 홈런을 때릴 때까지만 해도 61개였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달성한 AL 한 시즌 최다 기록도 넘볼 수 있다는 예측이 무리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후 13경기에서 1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당연히 예상 홈런수도 급감하고 있다. 저지는 작년 팀의 117경기에서 46홈런을 때려 올해 오타니보다 6개를 더 쳤다.
오타니는 46홈런을 터뜨렸던 2021년 117경기에서 38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2개를 더 쳤을 뿐이다. 이러다가는 50홈런도 힘들 수 있다. 오타니는 2021년에도 7월까지 37개를 친 뒤 8,9월 두 달 동안 9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으로 한여름을 지나고 있다.
작년 저지의 기록을 따라잡기는 커녕 자신의 커리어 하이도 위태로워 보인다. 오히려 올슨이 60홈런에 더 가깝다. 애틀랜타가 114경기를 치러 올슨의 예상 홈런수는 57개로 오타니보다 2개가 많다.
그나마 오타니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왼손 유구골 골절로 지난달 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마이크 트라웃이 이날 피칭 머신을 상대로 부상 후 처음으로 타격 훈련에 들어갔다. 빠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하순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트라웃이 돌아오면 오타니에 집중된 견제가 완화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