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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번쩍 들던데요?"…'수비 강조' 했던 독립구단 성공 신화, '기대 가득' 공격 혈까지 뚫렸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8-10 23:57 | 최종수정 2023-08-11 10:00


"정신이 번쩍 들던데요?"…'수비 강조' 했던 독립구단 성공 신화, '기…
삼성 김동진.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정신이 번쩍 들던데요?"…'수비 강조' 했던 독립구단 성공 신화, '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삼성 김동진이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09/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하나 나오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김동진(27·삼성 라이온즈)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설악고를 졸업한 뒤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강릉영동대로 진학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대학을 중퇴하고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뛴 뒤 다시 한 번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냈고, 트라이아웃에서 월등한 기량을 보이며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지난해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한 뒤 올 시즌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5월 말 1군에 올라온 그는 6월 초까지 타율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로 활약했다.

부상을 털고 4월에 돌아온 그는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8월 시작과 함께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을 반등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활약을 했다.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8회 2루타를 날렸고, 9회에도 안타를 쳐 2안타 경기를 했다. 삼성은 6대4로 승리했고, 두산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동진은 "8월 들어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아서 하나 나오면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가 계속 안 나오더라. 그러다보니 일단 타석 들어가기 전부터 자신감이 없었다"라며 "오늘은 다 내려놓고 원래 내가 했던 대로 공을 딱 잘 맞춰보자고 했는데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온 거 같다"고 했다.

무더운 여름 체력 부담이 있어 타격감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상대의 견제가 이전보다 심해졌다. 김동진은 "힘이 떨어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확실히 이제 한 달 정도 1군에 있다보니까 상대에서도 파악하고 와서 어렵게 승부를 하더라. 그 부분에서 조금 꼬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정신이 번쩍 들던데요?"…'수비 강조' 했던 독립구단 성공 신화, '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삼성 김동진이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09/
김동진은 지난 7월 복귀할 당시 "어떻게 하면 야구를 더 잘할 수 있을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고 연습해왔다. 중계를 보면서 느낀 게 확실히 수비가 중요하더라. 이기고 있다가도 수비 하나 때문에 뒤집어질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 수비 하나가 정말 크더라"라며 "스스로 수비를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해 어떻게 하면 수비를 더 잘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했다. 연습할 때 수비에 중점을 두고 했다. 타격은 욕심을 내기보다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 달 정도 치르면서 생각이 조금은 옅어질 수 있는 타이밍. 최근 마음을 다잡은 순간이 있었다. 김동진은 "계속해서 실수없이 하다가 LG와의 경기(5일)에서 1회 공을 놓친 적이 있다. 그동안 수비에 대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그런 생각이 조금은 옅어졌던 거 같다. 한 번 더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였다"고 했다.

삼성은 10일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를 웨이버 공시하고, NC에서 방출된 테일러 와이드너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9일까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김동진은 " 9위가 목표가 아니다. 끝까지 해보려고 한다. 아직 경기 많이 남아서 이기려고 하고 있다. 선수끼리 '으샤으샤' 잘하고 있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실수없이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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