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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셋업맨에서 선발로 전환해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선발 여정'을 했던 이정용이 이제 불펜으로 돌아간다.
이정용은 2021년 15홀드, 지난해 22홀드를 기록한 전문 불펜 요원이었다. 올시즌에 조금 주춤하긴 했지만 3구원승과 3세이브, 1홀드를 올렸다. 하지만 LG의 국내 선발진이 초토화되며 마땅한 4,5선발감이 보이지 않자 염 감독이 내년 상무에서 선발로 뛰게될 이정용을 미리 선발로 전환시키자는 결정을 했다.
선발로 던지기 위해 투구수를 늘려야 했고,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해 구종 다양화가 필요했다.
그리고 지난 2일 잠실 키움전서 처음으로 5이닝을 돌파했다. 6이닝 동안 70개를 던지며 3아나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심지어 키움의 에이스이자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안우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거둔 성적이었다. 당시 0-0으로 경기가 진행돼 이정용에게 승리 투수가 주어지지는 못했던게 아쉬운 대목. 그래도 이정용이 선발 등판한 5경기 중 LG는 4승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선발 수업을 마친 이정용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서 선발등판한다. 현재로선 이번이 마지막 선발일 가능성이 높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경기시간에 비예보가 있는데 만약 우천 취소가 되더라도 이정용의 다음 선발 등판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일이다. 염 감독은 "이정용이 선발을 하면서 커브와 포크볼을 잘 익혔다. 이것이 불펜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면서 "우리에게 또하나의 필승조가 생기게 됐다"라고 이정용의 선발 전환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말했다.
이정용의 쓰임새가 더 커졌다. 단순히 셋업맨만이 아니라 선발이 구멍났을 때 대체 선발로 나설 수 있고,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롱릴리프로도 나설 수 있다. 그야말로 전천후 멀티맨으로 역할이 확대된 셈이다.
염 감독도 "일단 5선발로 이지강이 나가지만 못할 땐 이정용이 선발로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김윤식도 2군에서 올라오면 5선발로 나올 수 있다"라고 밝혔다.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이 아시안게임에 나가기 때문에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되도록이면 많은 불펜 투수를 쌓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시기가 마지막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정용에게 주어지는 역할도 결코 작지 않을 듯하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