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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LG 트윈스 타자들이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의 공을 1회부터 두들겼다. 2회초 LG 공격이 끝난 순간 스코어는 8-0. 일찌감치 LG가 승기를 잡은 경기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가 경기를 삭제했다.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가 우천으로 2회말 노게임이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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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도 LG는 KIA의 실책과 문성주, 김현수의 연속 2루타로 7-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2사 2루에서 오지환의 중전안타까지 터지며 8-0까지 점수를 벌렸다. 경기장을 찾은 1, 3루 관중석의 희비도 빠르게 엇갈렸다. 3루쪽을 가득 메운 KIA팬들은 침묵에 빠졌고, 많지는 않았지만 1루 쪽에 앉은 LG 팬들의 응원 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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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기예보에 없던 비다. 소나기 같은 국지성 호우라고 판단한 임채섭 경기감독관은 무려 1시간을 기다렸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결국 오후 7시 14분에 중단된 경기가 8시 8분에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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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표정도 극명하게 대비됐다. 쉽게 그칠 비가 아니라고 예상한 KIA 선수들은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앉아 담소를 나눴고, 초조해하던 LG 선수들은 우천 노게임 선언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8-0의 점수로 2회에 취소된 이날 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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