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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가 마냥 추락하는 현실과는 별개로 오타니 쇼헤이의 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오타니의 몸값이 최소 6억달러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연스럽게 오타니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사를 쓴 ESPN 인사이더 카일리 맥다니엘은 '3개월 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오타니의 예상 계약 규모를 물었을 때 평균 계약기간과 총액은 각각 11년, 5억2430만달러였다'며 '그 뒤로 설문 조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추측하건대 지금까지 투타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는 마케팅 가치까지 감안하면 계약 규모는 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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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 지난 현재 오타니의 가치는 더욱 치솟았다는 게 맥다니엘의 관측이다. 그는 '설문조사를 한 뒤로 오타니는 WAR 부문서 수비를 하지 않음에도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1위를 달리고 있고, 마운드에서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현재 오타니는 타율 0.308(419타수 129안타), 40홈런, 82타점, 87득점, 출루율 0.409, 장타율 0.673, OPS 1.082, 282루타를 마크 중이다. 홈런과 장타율, OPS, 루타 전체 1위다. 투수로는 21경기에서 124⅔이닝을 던져 9승5패, 평균자책점 3.32, 160탈삼진, WHIP 1.07, 피안타율 0.186을 기록했다. 탈삼진 공동 5위, 피안타율 1위, WHIP 8위다.
WAR은 전날 기준 베이스볼레퍼런스(8.4), 팬그래프스(7.8) 모두 2위에 현격한 차이로 앞선 압도적인 1위다.
오타니는 특히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이정표도 하나 세웠다. 역대 최소 경기 40홈런-15도루가 그것이다. 1회 중전안타로 출루한 오타니는 시즌 15호 도루를 성공했다. 팀이 치른 114경기에서 40-15를 마크한 것이다.
종전 기록은 켄 그리피 주니어가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작성한 117경기다. 그해 8월 12일 토론토전에서 시즌 15도루를 찍어 41홈런과 함께 40-15도루에 입맞춤했다.
오타니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56홈런, 21도루를 달성하게 된다. 역대 50-20은 1955년 윌리 메이스(51홈런, 24도루), 1996년 브래디 앤더슨(50홈런, 21도루), 1998년 그리피 주니어(56홈런, 20도루),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54홈런, 24도루) 등 4명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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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에인절스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져 최근 7연패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마감일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날도 충격적인 3대8의 역전패를 당했다. 3-2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스가 3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5실점하며 무너졌다.
에인절스가 승리한 것은 지난 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4대1)이 마지막이다. 56승58패로 승률 5할 고지에서 더 멀어졌다. AL 와일드카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이날 류현진이 선발등판해 4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3대1로 눌러, 에인절스와의 승차는 그대로 8경기로 벌어졌다.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향해 이제는 수건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오타니의 표정도 굳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지금 어쩌면 올해 말 FA 시장에서 이적을 구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