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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갈 길 바쁜 삼성 라이온즈가 고민에 빠졌다.
1회 2사 후 3번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할 때 1루 커버를 가는 자세를 취하다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절뚝거리며 불편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곧바로 SM영상의학과로 이송돼 MRI 검사를 받았다.
수아레즈는 하루 뒤인 7일에 다른 병원에서 크로스 체크를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부상 부위에 피가 고이지 않고, 터지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단 하루 이틀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민은 교체 여부다. 첫 진단 결과 처럼 회복까지 4주가 소요되면 9월 초. 실전 피칭 후 올라오면 빨라야 잔여 일정 부터 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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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외인 투수 교체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삼성도 "고민을 해봐야 하는데 일단 경과를 지켜보겠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방향성과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해서는 8월15일까지 교체를 완료해야 한다. 일주일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가능은 하다. 삼성 측은 "최근에도 관계자들이 외국에 다녀온 만큼 리스트업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효자 외인' 수아레즈를 잃게 된다는 점이다. 새 외인투수가 수아레즈 만큼 해준다는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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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인이 별 볼 일 없을 경우 시즌 후 수아레즈와 다시 계약하는 방법도 있긴 하다. 하지만 웨이버 공시를 하는 순간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되는 수아레즈를 타 팀이 그냥 놔 둘 리도 없다.
10개 구단 단장은 지난 6월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외국인 선수 규정 수정안을 KBO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웨이버 공시하지 않고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뺀 다음 2군에 있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일시적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딱 수아레즈 같은 케이스에 필요한 제도. 아직 이사회 통과가 안돼 내년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
삼성은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최초 진단보다 재활 기간을 줄일 수도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이만한 선수를 데려오기도 힘들다"는 현실적 판단 속에 고민이 큰 상황.
수아레즈 조기 복귀가 현재로선 최상의 결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