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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4-2로 리드하던 한화 이글스는 8,9회 잇따라 실점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이틀 만에 승부는 또 연장으로 넘어갔고, 따라붙은 KIA쪽으로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 날 경기를 내주면 3연전 스윕패. 연장 10회말 이태양이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 패배를 막았다. 10,11회 두 이닝을 연속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연장 12회말 2사 1,2루 끝내기 위기에서 상대 7번 이우성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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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히어로즈와 개막전. 선발투수 버치 스미스가 3회말 2사후 갑자기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갑자기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차분하게 경기를 끌어갔다. 4회까지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 경기가 한화 소속으로 3년 만의 복귀전이었다.
한화에서 데뷔한 이태양은 2020년 6월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됐다. 새 팀에서 잘 자리를 잡아, 2022년 SSG 랜더스 우승에 공헌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태양은 지난 11월 한화와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했다.
복귀 첫해 이태양은 한화 불펜의 '만능키'다. 최원호 감독은 전천후로 등판중인 이태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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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경기에 나가 54이닝을 책임졌다. 1승2홀드, 45탈삼진, 평균자책점 2.17, WHIP(이닝당 출루율) 1.07. 투구이닝이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117이닝), 문동주(98⅓이닝), 리카르도 산체스(69⅔이닝), 장민재(57이닝)에 이어 5위다. 불펜투수 중에선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태양 없는 한화 불펜, 빈 종이나 마찬가지다.
이태양은 지난 해 11월 23일 FA 계약 직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신인선수로 입단해 땀을 흘린 한화에서 야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SSG에서 우승해보니 너무 좋았다. 한화 선후배들과 또 해보고 싶다"고 했다.
한화 불펜엔 이태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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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