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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히어로즈 이주형(22)이 이적 후 포텐을 터뜨리며 펄펄 날고 있다.
키움 이적 후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으며 바로 포텐을 터뜨리고 있다.
8경기 30타수11안타(0.367) 2홈런 6타점 5득점. 11안타 중 장타가 절반에 가까운 5개다. 장타율 7할에 출루율이 4할6리. 이적 후 첫 경기였던 29일 고척 삼성전에서는 뷰캐넌을 상대로 3회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30일 삼성전에서는 6회 백정현을 상대로 데뷔 첫 적시 3루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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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친정 LG전에서는 안타와 볼넷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2일 LG전에서는 2루타와 안타로 이적 후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일 LG전에서 5번으로 승격한 이주형은 1회 첫 타석에서 켈리의 몸쪽 공을 당겨 우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데뷔 첫 홈런. 3회에는 밀어서 좌전안타를 만들며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4일 창원 NC전도 1회 첫 타석 안타를 기록한 이주형은 5일 무안타로 6경기 연속 안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6일 NC전에서 송명기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 포함, 3타수3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전날 무안타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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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케이스는 맞지 않는 말이다. 통상 '탈LG 효과'는 박병호 김상현 등 오랫동안 포텐이 터지지 않던 선수가 이적 후 만개하는 경우를 이야기 한다.
이주형은 어린 유망주고 꾸준한 기회를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올 초 이제 막 군 복무를 마쳤고, 포텐이 터질 거란 건 누구나 알고 있던 선수였다. 이주형의 완벽한 타격 메커니즘에 반한 LG 이호준 코치는 "내가 없어도 타격폼을 바꾸지 말라"고 주문했을 정도. 다만 LG의 팀 구성상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외야에는 문성주 박해민 홍창기, 지명타자는 김현수가 버티고 있었다. 2루수도 올시즌 신민재가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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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때 마침 이정후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터. '포스트 이정후'가 필요했다.
최원태라는 현재를 희생해 이주형이란 미래를 확보한 이유다. 당연히 오자마자 이정후가 비운 중견수 자리를 맡겼다. 다음 타석이 보장된 선발 출전은 무한 포텐의 유망주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승승장구 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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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애당초 잘 할 것이 예정됐던 이주형의 트레이드 후 약진은 윈-윈 트레이드의 긍정적 결과라 표현해야 한다. '탈LG 효과'란 표현은 이번 경우 만큼은 맞지 않는 표현일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