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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신인상 후보에 아시안게임 승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영웅'의 자질도 넘친다. 위기 때 기대감을 주는 클러치 히터다.
말 그대로 현실이 되고 있다. 올시즌 타율 3할3리, OPS(출루율+장타율) 0.704를 기록하며 배부른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구안과 감각을 두루 갖췄다. 고교 시절엔 내야수였다가 프로 입단 후인 지난해 6월부터 외야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빠른발과 강한 어깨, 타고난 감각을 바탕으로 준수한 수비력까지 겸비했다.
첫 홈런의 손맛은 지난 6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었다. 연장 10회초 3-3에서 역전포를 쏘아올렸지만, 삼성 강민호의 끝내기 홈런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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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2할2푼2리(18타수 4안타)로 다소 부진하면서 선발에서 빠졌지만, 롯데가 KBO 역사상 3번째 '팀 노히터'를 달성한 6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선 0-0으로 맞선 8회말 대타로 등장, 1타점 2루타를 쏘아올리며 역사적인 경기의 '결승타'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올시즌 득점권 타율도 3할(3할 5리)이다. 밝은 표정과 더불어 인터뷰 역시 달변이다.
프로야구는 무려 14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첫 풀타임 시즌이다보니 몸에 조금씩 무리도 온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전 윤동희의 몸상태에 대해 "대퇴사근 쪽이 100%는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8회말 천금같은 1사 2루 찬스에 손성빈 대신 타석에 들어섰고,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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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섰어요. 그래도 피하기보단 치려는 생각이 컸죠. 팀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분좋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 동안은 치고 나서 너무 타구를 봤던 거 같아요. 정석대로 제 스윙을 한 건 아니었는데, 생갭다 멀리 뻗더라고요. 수비 움직임 보고 안타구나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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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떨어질만도 하다. 윤동희는 "사실 전반기 막판에 좀 힘들었어요. 지금은 휴식기 거친 뒤라 괜찮아요"라면서도 최근 타격 부진에 아쉬운 속내를 내비쳤다.
"사실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전 중심타선에서, 찬스 때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아직 제가 그렇게 말할 는 아닌 것 같고, 감독님께서 쓰시는 타순에 맞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경기만 내보내주세요!"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