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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 차명석(54) 단장과 임찬규(30)는 유쾌한 앙숙이다.
이어 "사실 임찬규가 3선발하는 것을 보기 싫어서도 있다(웃음)"는 능청스러운 거짓말을 보태 폭소를 유발했다.
차 단장은 "임찬규의 올 시즌 성적은 회광반조(回光返照, 촛불이 꺼지기 전에 한번 밝게 빛남)일 수도 있다고 했다가 '후회 마세요'라는 경고를 듣기도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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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는 젊은 선수에게만 경각심을 준 게 아닐 지도 모른다. 임찬규도 최원태 영입 후 반등했다.
8월 들어 두번을 다 이겼다. 1일 키움전 5⅔이닝 2실점 승, 6일 대구 삼성전 5이닝 1실점 승리였다. 특히 삼성전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탈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7대4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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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5승무패, 1.97의 평균자책점으로 5월 MVP급 활약을 했던 임찬규. 7월 KT와의 두경기에서 살짝 흔들렸다. 마인드를 바꾸게 된 계기였다.
"7월 2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생각이 많아질 수 있었는데 8월 키움전 들어가기 전애 마인드를 리셋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다시 재미있게 즐기자는 마인드였죠. 깊은 생각에 안 빠지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더 적극적으로 승부하다 보니 오늘 같이 삼진도 많이 나왔던 것 같고요,"
2020년 이후 10승을 단 2승 남겼지만 그 조차 덤덤하다.
"10승을 의식하고 방어율 기록을 의식한다면 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아서 시즌 초에 준비한 대로 그냥 도화지에 그려지는 대로 팀이 필요한 자리에서 열심히 던져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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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 토종 에이스는 원태라고 생각해요. 기록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그렇죠. 원태가 에이스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고, 저는 저대로 지금처럼 꾸준히 잘 하면 (이)정용이나 (이)지강이, 그리고 지금 2군에 있는 (김)윤식이와 함께 더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최원태 트레이드 후 2경기 연속 호투. 차 단장은 '메기 효과'라고 표현하지만 정작 임찬규는 '무심투의 효과'라고 보고 있다. 같은 듯 살짝 다른 해석.
아무튼 결과는 긍정적 시너지 효과로 모아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