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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산에 '장발에이스'가 나타났다. 하마터면 막강 타선의 SSG 랜더스가 '퍼펙트' 투구를 당할 뻔했다. 명실공히 흔들리는 롯데의 희망이다.
이날 투구는 역대급이었다. 상대가 디펜딩챔피언이자 올시즌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였다.
올해도 팀 홈런 전체 1위(83개, 2위 두산 63개)로 '홈런 공장'의 면모는 여전하다.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부터 올해 홈런 2위(20개)이자 통산 최다 홈런 1위(1위 이승엽과 17개 차이)를 앞둔 최정, 홈런 공동 3위(16개) 최주환, 그 외에도 한유섬 최지훈 박성한 등 까다로운 타자들로 가득한 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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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회 투구인데다 지난 NC전에 이어 2경기 연속 95구를 던진 만큼 8회 등판은 쉽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8회 윌커슨 대신 구승민을 투입했다. 7회말 선두타자 구드럼의 2루타로 승리투수에 대한 희망도 키웠지만, 7회말 1사 3루에서 점수를 뽑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는 8회말 선두타자 대타 이정훈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1사 2루에서 대타 윤동희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9회말 김원중이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틀어막으며 19세이브째를 올렸다.
이로써 롯데는 이날 KBO 역대 3번째 '팀 노히터'를 달성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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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롯데 최고의 외인 투수를 꼽으라면 쉐인 유먼, 브룩스 레일리, 댄 스트레일리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만 가을야구를 경험한 유먼-레일리와 달리 스트레일리는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발 처진다. 윌커슨은 후반기 부진한 롯데를 가을야구로 인도할 수 있을까.
이날 윌커슨과 맞대결을 펼친 SSG 커크 맥카티도 7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의 인생투로 무더위 속 현장을 찾은 8162명 야구팬들 앞에서 눈을 호강하는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삼진 9개는 개인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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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역대 KBO 팀 노히터 기록
LG=2014년 10월 6일=잠실=NC
SSG=2022년 4월 2일=창원=NC
롯데=2023년 8월 6일=부산=S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