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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에이스'의 교과서 같은 투구 행진이다. 고영표가 또 한번의 퀄리티스타트+(QS+, 선발 등판 7이닝 3자책 이하)를 추가했다.
1회말 1아웃을 잡고 2번타자 김재호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호세 로하스와 김재환을 외야 플라이와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웠다. 2회에도 양석환에게 2루타를 허용한 이후 연속 낫아웃 삼진을 잡아내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활용하며 고영표는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3회에는 1아웃 이후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워낙 발이 빠른 정수빈이 유격수 김상수가 공을 한번 더듬은 사이 1루에 빠르게 들어갔다. 이후 정수빈은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고영표가 김재호와의 승부에서 내야 플라이를 잡아냈고, 로하스도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첫 실점은 6회에 나왔다. 로하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2아웃까지 잘 잡았는데 폭투로 허무하게 실점을 하고 말았다. KT가 2-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2-1로 쫓기는 실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고영표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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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내면서 고영표는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0승(5패)째. 20221시즌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고지를 밟았다. 동시에 최근 10경기 연속 QS, 5경기 연속 QS+라는 대단한 페이스를 과시했다. 선두 LG를 상대로도, 하위권 키움을 상대로도, 중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공평하게 QS+를 적립했다.
고영표가 가장 최근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5월 30일 KIA전(2이닝 3실점 2자책)이다. 당시 허리 통증으로 인해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등판한 20경기에서 5실점 이상으로 무너진 것은 단 2번 뿐이고, QS는 무려 16번이다. 리그 최다 수치다.
'에이스'의 교과서 다운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고영표는 현재 리그 전체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원톱'으로 꼽히던 에릭 페디(NC) 이상이다. 최하위권에서 3위 경쟁의 정중앙에 뛰어든 KT의 상승세를 고영표가 이끌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