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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침대에 누워 잠드려는 순간 어제 경기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잠이 잘 못 잤다."
7월 7번의 시리즈 중 위닝은 단 1번(7월 25~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뿐이었다. 그나마 분위기 반전을 이루기도 전에 곧바로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이어진 홈 6연전이야말로 흔들리는 롯데에겐 후반기 분위기가 달린 시리즈였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에 1승2패를 기록한 데 이어 SSG와의 '유통더비'에서 2연패, 3연속 시리즈 루징이 확정됐다.
SSG 상대로는 이틀간 추신수에게 9타수 7안타를 두들겨맞는가 하면, 전날 병살타 4개에 어이없는 실수의 연속으로 허망하게 역전패를 당했다. 마트부터 커피 전문점까지 '유통 라이벌'에게 당한 패배인 만큼 데미지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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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가 끝난뒤 (한국에 와있는)가족들과 맛있는 저녁을 함께 했다. 하지만 잠이 드려는 순간 어제 경기의 순간순간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다소 충혈된 눈과 거칠어진 얼굴에 최근의 마음 고생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특히 5-3으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에서의 3루 땅볼 장면이 가장 속터지는 부분이었다. 땅볼을 건져올린 한동희는 3루를 밟은 뒤 1루가 아닌 홈으로 던졌다. 포수 정보근이 잡아서 3루주자를 태그하면 이닝 마무리였지만, 정보근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렇게 1점을 따라잡혔고, 끝끝내 역전패했다. 이어 앞서 최주환의 좌측 뜬공도 윤동희가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상황이었을까. 서튼 감독은 "한동희는 타구가 느려 1루보다는 홈에 던지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다만 한동희가 공을 잡는 것과 거의 동시에 3루를 찍었고, 정보근은 그걸 확인하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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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은 "다행히 타격 사이클이 전체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잔루는 많지만 득점권 상황을 많이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출루도 잘해주고 있고, 투수들도 최대한 싸워주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려 노력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