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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거액의 몸값.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다.
나성범과 구자욱은 후반기 5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중 후반기 타율 1,2위(0.429, 0.424)를 달리고 있다.
왼쪽 종아리 부상을 털고 6월 23일 시즌 첫 콜업된 나성범은 올시즌 26경기에서 3할6푼6리의 타율과 9홈런을 몰아쳤다. 3경기 당 홈런 하나 꼴이다. 타점도 23점을 쓸어담았다. OPS는 1.138에 달한다.
최근 10경기는 5할1푼4리의 타율에 3홈런, 10타점, 10볼넷을 기록중이다.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중인데 그 기간 무려 15안타를 몰아쳤다.
나성범은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빠진 5일 광주 한화전에 4번타자로 출전, 1회말 1사 1,2루첫 타석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4타수2안타 1타점 2득점. 9대3 승리와 함께 최근 3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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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타율이 무려 4할2푼4리에 달한다. OPS도 1.045에 달한다.
최근 더 잘 친다. 지난달 22일 KT전 이후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이다. 구자욱의 가장 큰 가치는 클러치 능력이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1푼4리에 달한다.
5일 대구 LG전에서도 1-2로 뒤지던 1사 1,2루에서 최원태의 147㎞ 빠른 공을 공략해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2루에서 격하게 '으싸으?X' 세리머니를 펼쳤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컨택트 위주로 간결하게 대처하면서 해결사 능력과 함께 타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삼성과 KIA는 후반기 팀 타율 1,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이 3할3푼6리, KIA가 3할7리로 유이한 팀 타율 3할대 두 팀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비싼 몸값의 두 선수. 왜 KIA와 삼성이 장기간 거액을 베팅 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나성범은 6년 최대 150억원의 FA, 구자욱은 5년 최대 120억의 비FA 다년계약자다.
이 정도 활약에 파급효과까지 계산하면 '이 맛에 현질한다'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폭염보다 더 뜨거운 타격감의 두 선수. 절정의 상승세는 과연 어디까지 갈까. 지속적 활약 여부에 KIA의 5강 진입과 삼성의 최하위 탈출이 걸려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