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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제는 한 곳으로 정착할 준비를 해야할 때인가.
경기 후 알려진 건 공을 던지는 오른손 중지에 경련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오타니 스스로 팀 리드 상황을 망칠 것 같아 자진 강판했다고 한다. 투혼의 오타니가 타자로는 빠지지 않고, 8회 시즌 40호 홈런을 쳤고 오타니가 경기 후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얘기해 부상 얘기가 묻혔는데 사실 에인절스와 오타니 입장에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타니가 전 세계 최고 야구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건 '이도류' 신화를 썼기 때문이다. 어느 한 쪽이 부족하다면 모를까, 마운드에서는 160km 강속구를 던지고 타석에서는 연일 홈런을 펑펑 때리니 오타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손톱, 물집 부상으로 인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고, 지난달에는 옆구리 근육 문제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른손 중지 경련이었다. 당장 부상자 명단에 오를만큼의 큰 부상은 아니지만, 결국 피로가 누적돼 발생하는 문제들로 보인다. FA를 앞둔 시즌이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었기에 오타니가 매경기 집중력을 더 발휘하는 것도 급격한 체력 소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오타니도 언젠가는 '이도류'를 포기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30세가 넘은 선수가 계속해서 투수, 타자로 최상급 퍼포먼스를 발휘하기는 힘들다. 오타니도 신이 아닌 사람이다. 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어떤 구단과 체결할지는 모르겠지만, 투-타 겸업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