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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당장 내일도 뛰고 싶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날 투수로 4이닝 만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애틀 타선에 많이 얻어맞았다면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오타니는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고 있는 투수였다. 승리 요건 갖추는 걸 눈앞에 두고 무실점 투수가 내려가는 일은 흔치 않다. 특별히 부상 징후도 느낄 수 없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경기 후 밝혀진 원인은 손가락 경련. 공을 던지는 오른손 중지에 문제가 발생했다. 무리를 했다면 더 던질 수도 있었겠지만, 오타니는 자신과 팀을 위해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오타니는 경기 후 현지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른손 중지에 불편함을 느꼈다. 더 전지면 팀에 폐를 끼칠 수 있어 4회 종료 후 등판을 마쳤다"고 말하며 "팀 결정을 따르겠지만, 예정된 등판 일정을 소화하고 타자로는 당장 내일도 뛰고 싶다. 손가락 상태가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WBC때처럼 매 경기가 소중하다"고 말하며 의욕을 드러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3-1로 앞서던 9회초 상대에 충격의 역전 결승 만루포를 허용하며 3대5로 무릎을 꿇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