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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거 역사에서 이런 리드오프가 있었을까.
김하성은 3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3루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2볼넷을 터뜨리며 11대1 대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1회초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의 3구째 90.5마일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하며 선제 결승점을 뽑았다.
이 타구는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03.1마일, 비거리 425피트로 측정됐다. 스탯캐스트는 메이저리그 30개 전구장 어디를 가도 홈런이 됐을 타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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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전반기 평균 득점은 4.46점으로 NL 10위, 서부지구 4위였다. 전반기 내내 허약한 타선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샌디에이고의 팀 컬러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번 김하성의 활약 덕분이다. 끈질긴 선구안과 빠른 발, 필요할 때 한 방 날리는 장타력에 2루와 3루, 유격수를 최정상급 수비력으로 커버하는 유틸리티까지, 이런 '혁명적' 리드오프는 역사적으로 사례가 드물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인 AJ 캐서벨 기자는 이날 경기 후 자신의 SNS에 '김하성이 올시즌 자신의 4번째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거의 모든 방면에서 진정한 엘리트 리드오프'라며 '그는 타석당 투구수가 전체에서 2위이며 1번타자로 타율 0.318, 출루율 0.425, 장타율 0.566을 마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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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냐 주니어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다. 그는 올시즌 106경기에서 타율 0.335(421타수 141안타), 25홈런, 64타점, 97득점, 51도루, OPS 1.002를 마크 중이다. NL 득점, 도루, OPS 1위다.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김하성이 그와 지금 WAR 경쟁, 나아가 최고의 리드오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아쿠냐 주니어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타율 0.293, 26홈런, 64타점, 78득점, 16도루, OPS 0.917을 올리며 NL 신인왕에 올랐다. 그리고 이듬해 시즌 초 애틀랜타와 8년 1억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팀의 핵심 멤버를 1~2년차에 묶는 애틀랜타의 전력 강화 전통이 아쿠냐 주니어에서 시작됐다.
김하성도 올시즌 후 혹은 내년 전반기 연장계약 대상자다. 연평균 2000만달러 이상의 대우를 받아도 손색없는 활약상이 이어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