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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짜릿하네요."
지난해 7월 29일 대구 원정 이후 첫 홈런, 프로 통산 2호 홈런이다. 정보근은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는데 힘이 들어가서 첫 타석 결과가 안 좋았다. 2구째는 딱 노리던 코스에 실투가 왔다. 주자가 있으니 외야로 치려고 한 게 홈런이 됐다. 이번엔 역전홈런이라 1년전 그때보다 훨씬 뜻깊고 기분좋다"며 활짝 웃었다.
1만명이 넘는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홈구장에서 친 첫 홈런. 정보근은 잠시 눈을 감으며 그 순간을 만끽한 뒤 "진짜 짜릿했다. 더그아웃도 평소보다 더 격하게 반겨주는 분위기였다"며 미소지었다. 예상치도 못한 홈런에 롯데 더그아웃은 평소보다 훨씬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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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서 5시즌을 치렀지만, 통산 타율은 1할8푼6리에 불과하다. 흰 피부에 선량한 얼굴, 날카로운 2루 송구는 돋보이지만 타격은 기대하지 않던 선수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나선 정보근에겐 이글이글하는 독기가 있었다. 손성빈이 제대 후 합류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고, 주전 포수 유강남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야 1군에 올라왔기 때문.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 정보근은 "이 악물고 준비했다. (코치진에서)타격은 잘 치고 있으니 수비를 좀더 완벽하게 만들어보자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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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홈런 뿐 아니라 포수로서도 선발 반즈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이끌었고,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무실점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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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