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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후배가 내 앞에서 힘들어하며 눈물을 흘리는데…내가 야구를 못하니 도와줄수 없다는게 너무 미안했다."
곡절 많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시즌 타율 2할9푼5리 8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 성적만 보면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박건우는 "나만의 색깔을 완전히 잃었다. 확실히 다르다. 슬럼프에 들어가면 쉽게 끊어내질 못한다. 개인 기록에 대한 미련은 내려놓았다"며 혀를 찼다.
시즌 도중 갑자기 선수단 기강 문제로 2군에 내려가는 일도 있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팀을 대표하는 간판 타자의 실수를 용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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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철에게 밥을 사며 야구장 도착 후 훈련부터 경기중 운동, 경기가 끝날 때까지의 루틴을 자세하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그대로 따라하며 해이했던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연마했다.
"날아오는 공을 가장 심플하게치는 선수다. 그 간결한 느낌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서)호철이를 세워두고 배팅볼을 던지면서 관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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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의 눈에 밟힌 후배가 있다. 지난 겨울 노진혁이 떠나면서 선발 유격수를 꿰찼지만, 타율 2할3푼6리 OPS 0.672로 부진한 고졸 3년차 김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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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는 "'형도 못하고 있지만'이란 전제를 깔고 변화구 치는법이나 볼카운트 대처, 수싸움 얘기를 조금 해줬다. 모든 걸 다 가진 선수지만 아직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