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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연패팀간의 맞대결. 양팀 모두 간절했다. 하지만 '디테일'은 달랐다.
수비진의 긴장감이 남달랐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롯데 윌커슨과 NC 송명기, 두 선발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서 빠른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야수들도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초반 최고의 플레이는 롯데에서 나왔다. 2회초 1사에서 NC 서호철의 잘 맞은 타구는 우측 펜스를 직격할 기세로 날아갔다. 하지만 잘 따라붙은 우익수 안권수가 스파이더맨마냥 펜스에 달라붙으며 멋진 점프 캐치를 해냈다.
하지만 안권수는 4회초 수비 도중 해질녘의 우익수 방향, 사직구장의 함정에 걸려들었다. 1사 후 박건우의 타구가 우익수 방향에 높게 떴지만, 2루수 박승욱과 우익수 안권수 모두 타구를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결국 타구는 안권수의 뒤쪽에 떨어졌고, 상대 수비의 실수를 직감한 박건우는 단숨에 2루까지 내달렸다. 뒤이은 마틴, 권희동, 서호철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2-3으로 따라잡혔다.
잘 던지던 윌커슨으로선 속상할만도 했다. 더그아웃에 돌아온 안권수는 곧바로 윌커슨을 찾아가 사과했다. 하지만 윌커슨은 '그런 타구는 어쩔 수 없다. 신경쓰지 마라'는 몸짓을 하며 오히려 안권수를 위로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5회초 2사 후 박민우의 볼넷에 이은 박건우의 중견수쪽 펜스 직격 1타점 2루타에 동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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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에는 정훈의 3루 선상 안타성 타구를 서호철이 역동작으로 잡아 1루에 정확하게 던졌다. 뒤이은 전준우의 우익수 쪽 뜬공에는 베테랑 박건우도 당황했지만, 뒤늦게 공을 포착한 뒤 달려나와 슬라이딩 캐치로 잘 마무리했다.
7회말에도 김민석의 1루쪽 땅볼이 튀어올랐지만, NC 1루수 도태훈이 순간적으로 잡아낸 뒤 1루에 토스하는 서커스급 움직임을 과시했다.
경기전 래리 서튼 감독은 윌커슨에 대해 "첫 경기때 5이닝 2실점(76구) 했으니, 오늘은 100구 정도에 6이닝을 막아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윌커슨은 사령탑의 기대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이하)로 보답했지만, 결과적으로 수비의 디테일이 아쉬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