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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긴장 때문이었겠지...
보통 토미존서저리 후 재활과 복귀까지 길게는 1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류현진의 경우 30대 중반이 넘어섰기에 그만큼 복귀까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많은 운동량과 확실한 최종 점검 끝에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패전.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9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팀이 3대13으로 대패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충분히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다.
고무적인 건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와 페이스가 올라갔다는 점이다. 직구 최고구속도 146km가 넘었고, 1회부터 4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3회와 5회 2번의 병살 유도를 하는 등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한 것도 체크 포인트였다.
투구수가 늘어나며 힘이 떨어졌는지 6회 선두타자 헨더슨의 통한의 솔로포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초반 난조에도 무너지지 않고 5이닝을 채웠다는 자체가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는 복귀전이었다.
직구 평균구속이 올라오고, 경기 체력과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볼티모어전보다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준 복귀전이었다. 첫 투구부터 상대를 압도하고 승리까지 따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류현진도 이제 노장이고 큰 수술 끝에 힘겹게 돌아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00% 완벽할 수 없다는 걸 누구나 예상한 겨익였다. 이날 경기 초반처럼 흔들리는 모습만 없다면, 다음 투구에서는 퀄리티스타트급 피칭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할 것 같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