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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능력있는 포수 한명의 영입으로 한달만에 팀이 환골탈태했다.
두 외국인 투수의 교체가 단연 눈에 띈다. 파노니와 산체스 모두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하며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이끄는 포수의 존재감이 특히 남다르다. 올시즌 KIA는 기존의 한승택 외에 주효상 신범수 한승택 등 신예들을 두루 기용할 만큼 안방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7월 6일 트레이드로 김태군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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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기 다른 투수들의 스타일을 최대한 활용해 상대를 괴롭혀야한다. 이 같은 점에서도 김태군의 노련한 볼배합은 김종국 KIA 감독을 비롯한 팀 관계자들의 만족감을 사고 있다.
데뷔 4년차에 시련에 직면했던 마무리 정해영도 살아났다. 데뷔 첫해부터 필승조의 한 축을 꿰찼고,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의 전폭적인 애정을 한몸에 받으며 이듬해 마무리 투수로 발탁됐던 정해영이다. 150㎞대 광속구는 아니지만, 묵직한 구위에 거침없는 자신감이 돋보였다.
사령탑이 바뀌어도 입지는 변함없었다. 2년 연속 30세이브를 넘겼다. '해태 왕조를 대표하는 포수(정회열)의 아들답다'는 찬사가 뒤따랐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4월 블론 후 쑥스러운 구원승이 2번, 패배도 1번 있었다. 5월에는 블론 없이 평균자책점 4.26까지 치솟았다. 직구 구속은 한때 130㎞대 후반까지 떨어져 팬들의 우려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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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온 1군에서 새로운 짝을 만났다. 그 자리를 채웠던 임기영 장현식 최지민 등의 집단 마무리 체제는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정해영이 확실히 마무리에 자리잡으면서 팀 전체가 안정됐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는 데뷔 첫 3일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뒤늦게 두자릿수 세이브에 안착했다.
정해영은 "선수 생활 통틀어 3일 연속은 처음"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김태군 선배 사인대로 던졌다. 덕분에 마음 편하게 던지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안방마님의 중요성'을 새삼 증명하고 있는 KIA의 상승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