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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취점을 올린 한방 포함 출루 3번.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감연한 리더십. 허리통증으로 교체되고도 다음날 선발출전하는 투혼까지.
양의지는 전날 9회말 수비를 앞두고 장승현과 교체됐다. 선발 브래든을 7이닝 무실점으로 이끌었고,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을 다하던 중 일어난 일이다.
공교롭게도 팀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연장 10회말 1사2루에서 홍건희의 폭투가 나왔다. 롯데 2루 주자 박승욱이 기민하게 3루를 밟았다. 이어진 1사 2,3루 위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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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타선은 7회까지 롯데 선발 반즈에게 삼진 11개를 내주며 꽁꽁 묶였지만, 그 와중에도 양의지는 4회초 안타를 추가했다. 1-0으로 앞선 9회에도 선두타자 볼넷을 고르며 팀에게 공격 기회를 주고자 애썼다. 비록 김재환의 병살타가 나왔지만, 강승호의 쐐기포가 이어지며 양의지의 노력은 보답받았다.
여기에 2-0으로 앞선 9회말 수비에서도 양의지가 빛났다. 두산 마무리 홍건희는 3연속 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두산 벤치는 1사 1,2루에서 홍건희를 내리고 정철원을 투입했다. 정철원은 롯데 김민석 고승민을 잇따라 삼진 처리하며 기대에 보답했다.
그런데 여기에도 비하인드가 있다. 고승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포크볼이 폭투로 이어지며 2사 2,3루가 됐고, 또 한차례 바운드볼이 있었지만 양의지가 막아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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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이틀 연속 팽팽한 투수전으로 경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어떻게든 집중해 연패를 끊자는 생각만 했다. 3출루로 연패 탈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팬분들께서 허리 상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철저히 관리해주는 덕분에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어떻게든 많은 경기에 나서 팀 승리에 보탬되는 것만이 그 응원과 걱정에 보답하는 법"이라며 "남은 전반기 10경기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따.
적지 않은 나이에 무려 152억원의 가치를 책정받은 남자. 올해도 건재하다. 타율 5위(3할2푼1리) 홈런 14위(7개) OPS 3위(출루율+장타율, 0.899)를 기록중이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