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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명품 투수전이 펼쳐지던 대구가 대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었다.
첫 태풍의 시발점은 롯데였다. 롯데는 6회초 전준우의 적시타로 선취점, 윤동희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며 2-0으로 앞서갔다.
7회말 다시금 폭풍이 몰아쳤다. 2사 후 박세웅이 연속 볼넷을 내줬고, 구원투수 구승민이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했다. 김지찬에게 동점 적시타, 김현준에게 역전타를 잇따라 때려내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삼성 굴비즈(김지찬 김현준 이재현의 총칭)'의 맹활약에 무너지는 양상이었다.
위닝시리즈를 꿈꾸는 롯데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롯데는 9회초 2사까지 몰렸지만, 대타 고승민과 박승욱, 대타 정 훈의 연속 안타를 쏟아내며 3-3 동점을 이뤘다. '끝판왕' 오승환을 무너뜨린 한방이었다. 황성빈의 내야안타로 만루까지 만들었지만 뒤집기는 실패.
9회말 롯데에 거대한 변수가 생겼다. 8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마무리 김원중이 등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청한 것. 결국 김도규가 마운드에 올라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갔다.
롯데 구단은 김원중의 교체 사유에 대해 "등 근육 경직으로 인한 통증"이라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10회초 터진 윤동희의 데뷔 첫 홈런으로 4-3 리드를 잡았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