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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런 사람을 진정한 '승리요정'이라 부른다.
정웅인은 개인적으로 야구장을 종종 찾아 삼성을 직접 응원할 정도의 원조 삼성팬. 구단 마케팅 팀의 적극적인 시구 부탁에 흔쾌히 대구행을 결심했다.
등번호 3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정웅인은 시구 전 마이크를 잡고 "대구에서 제 와이프와 연애도 많이 했다. 제가 사랑하는 도시 대구에서 1982년부터 팬인 제가 삼성 라이온즈 승리기원 시구를 하게 되어 더없이 영광"이라며 "오늘 경기의 승리를 위하여, 삼성 라이온즈 화이팅"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진심 어린, 그리고 넘치는 에너지로 덕아웃과 관중석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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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류지현 해설위원은 동갑내기 정웅인에 대해 "2000년대 (시트콤 드라마) '세친구'에서 윤다훈씨와 함께 '감 잡았~어'라는 유행어로 유명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함께 해설하던 김태균 해설위원은 류 위원의 '옛날사람' 인증에 "추석도 아닌데 감이 많이 떨어지셨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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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총 2만4000석이 매진됐다. 지난 4월 1일 NC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만원 관중.
정웅인의 유행어 처럼 최근 3연패 기간 동안 단 2득점으로 침묵했던 삼성 타선도 확실하게 감을 잡았다. 장단 14안타 4사구 6개로 9득점 하며 9대7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부터 맹공을 퍼붓는 삼성 야구에 흠뻑 취한 정웅인은 관중석을 가득 메운 삼성 팬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오랫동안 야구장에 머물며 응원을 이어갔다. 정웅인의 시구를 계기로 '감 잡은' 삼성 타선의 흐름이 확 바뀔 조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