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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테드 윌리엄스가 타율 4할을 때린 것은 1941년이다. 이후 지난해까지 81년 동안 수많은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4할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는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작년 0.316의 타율로 AL 타격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 초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당시 마이애미는 마이너리그 야수 2명과 좌완 에이스 파블로 로페즈를 미네소타로 보냈다. 아라에즈가 이적 후 더욱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으니 마이애미는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한 셈이다.
아라에즈는 8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타율을 0.403(216타수 87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에서 4타수 2안타로 5월 10일 이후 28일 만에 4할 타율에 복귀한 아라에즈는 이틀째 4할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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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수 2안타 2득점의 완벽한 타격. 이날도 그는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 올해 239타석에서 기록한 삼진은 11개. 삼진율이 4.6%로 이 또한 전체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 중 독보적 1위다. 2위 워싱턴 내셔널스 포수 키버트 루이즈(7.7%)는 209타석에서 16번의 삼진을 기록했다.
이 정도의 삼진율이면 정교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토니 그윈 못지 않은 '타격의 달인'으로 불릴 만하다. 1980~1990년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간판으로 활약한 그윈은 통산 삼진율이 4.2%였다. 1995년 타율 0.368을 칠 때 577타석에서 삼진을 15개 밖에 안 당했다. 삼진율이 2.6%였다.
그런데 테드 윌리엄스 이후 4할에 가장 근접했던 타자가 바로 그윈이다. 1994년 0.394를 친 그윈도 언젠가는 4할을 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끝내 4할 문턱은 넘지 못하고 2001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그윈의 통산 타율은 0.328이며 0.370 이상을 3차례 작성했다.
이날까지 마이애미는 63경기를 치렀다. 팀 경기수 기준으로 6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가장 높은 타율은 1993년 콜로라도 로키스 안드레스 갈라라가의 0.435다. 이어 200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치퍼 존스는 같은 시점의 타율이 0.420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이날 아라에즈의 타율이 역대 7위다. 1941년 윌리엄스는 팀의 63경기 시점서 0.412를 마크했다.
윌리엄스의 4할 이후로 가장 늦은 시점 4할대 타율을 지킨 선수는 1980년 캔자스시티 조지 브렛이다. 그는 그해 134번째 경기까지 4할을 마크했다. 이어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올러루드는 107경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다. 그윈도 1997년 92경기까지 4할을 기록하고 있었다.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 노마 가르시아파라는 91경기까지 4할대 타율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