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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경기력에 승부처에서 난조, 볼넷 사구로 무너지는 '슈퍼루키' 김서현, 코칭스태프 책임은 없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6-08 07:47 | 최종수정 2023-06-08 09:32


들쭉날쭉 경기력에 승부처에서 난조, 볼넷 사구로 무너지는 '슈퍼루키' 김…
김서현이 7일 두산전 7회말 1사 1,2루에서 교체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지난 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한 문동주(20)는 7이닝 2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87개 투구로 자신의 1경기 최다 이닝을 던졌다. 6회 1사후 유일한 볼넷을 내줄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7-0으로 앞선 9회초, 김서현(19)이 5일 만에 등판했다.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아웃카운트 1개를 기록하면서 3실점했다.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2루타를 맞고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하고 교체됐다. ⅓이닝 1안타 3볼넷.

김서현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김범수 박상원까지 불렀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 문동주가 6이닝 7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를 하고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프로 첫 1경기 100구(101개)를 넘겼고 무4사구 경기를 했다. 2경기 13이닝 연속 비자책점을 기록하고, 시속 160.1km(트랙맨 기준) 강속구를 선보였다. 3-1로 앞선 7회말 김서현이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2실점했다. 1사후 사구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불을 질렀다. ⅓이닝 4사구 2개 2실점, 투구수 8개. 순식간에 문동주의 승리가 날아갔고, 필승조가 난타를 당해 3대6 역전패를 당했다.

'고졸루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게 아닐까. 김서현은 타이트한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다.
들쭉날쭉 경기력에 승부처에서 난조, 볼넷 사구로 무너지는 '슈퍼루키' 김…
한화가 7일 두산전에서 3대6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종료 직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선 문동주와 김범수.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들쭉날쭉 경기력에 승부처에서 난조, 볼넷 사구로 무너지는 '슈퍼루키' 김…
7회말 1사 1,2루에서 강판된 김서현.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한화의 '미래' 문동주 김서현이 승리를 합작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최악의 장면이 연출됐다. 최원호 감독의 계산 착오라고 볼 수밖에 없다.

'슈퍼루키' 김서현이 수상하다. 위력적인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기도 하지만, 제구력 난조로 허무하게 무너진다. 문제는 중요한 포인트에 등판해 4사구를 남발한다는 점이다.

17⅔이닝을 던졌는데 4사구가 18개다. 볼넷 13개에 사구 5개를 기록했다. 불펜투수가 피안타(16개)보다 4사구가 더 많다. 들쭉날쭉 계산이 안 서는 투구를 한다.

7일 두산전에서 던진 8개의 공 중 7개가 볼이었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을 두고 "구위가 좋은데 생각이 너무 많다. 자꾸 변화구로 승부를 하려다보니 제구가 흔들린다. 당분간 포수 사인대로 던지게 할 생각이다"고 했다. 어디까지나 제구가 잡혔을 때 가능한 일이다.


최근에 안정감이 더 떨어졌다. 5월 2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6경기에서 4⅔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15.43이다. 피안타가 7개인데 볼넷이 8개, 사구가 3개다.

이쯤되면 '슈퍼루키'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만 눈에 띈다. 이전에도 빠른공만 좋은 투수들이 있었다. 최근
들쭉날쭉 경기력에 승부처에서 난조, 볼넷 사구로 무너지는 '슈퍼루키' 김…
7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한 문동주는 포수 최재훈과 호흡을 맞춰 6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부진했던 상황을 돌아보면 선수보다 코칭스태프 책임 더 커 보인다. 실패가 쌓여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감을 상실할 우려도 있다. 막연한 기대가 더 큰 상처를 불러온다.

김서현은 시범경기 후반에 난조를 보여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5경기에 등판해 구위를 재정비하고, 4월 19일 1군 엔트리에 올랐다. 18경기에 나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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