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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잘 맞았다고는 생각했는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범석은 퓨처스리그 34경기에서 타율 3할7푼6리 6홈런으로 퓨처스 홈런 1위를 달렸다. 지난 2일 1군 분위기를 익히는 '메이저 투어' 형식으로 잠실에 합류한 그는 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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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을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았다. 6일 고척 키움전에 데뷔 첫 선발 출장하게 된 것. 염경엽 LG 감독은 "지금 팀에 있어서는 중요한 선수는 아니다. 팀이 배려하는 시간이다. (김)범석이가 칠 수 있는 상황에서 요키시와는 싸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선발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은 전날(5일)부터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 분석에 돌입했다. 결과는 대성공.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4회말에는 1사 1,3루에서 가운데 담장 근처까지 날리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데뷔 첫 타점이 올라가는 순간. 다만, 조금 더 뻗었다면 장타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김범석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었던 순간.
6회에는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8회 김선기를 상대로 다시 한 번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중견수 이정후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첫 안타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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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김범석은 "어제부터 요키시 공을 계속 보면서 분석을 했다. 그만큼 익숙해져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어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타점 기록에 그는 "프로에서 첫 타점이 올라간 만큼,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100타점 등 꾸준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후의 집중력 있는 수비에 잡힌 두 개의 타구. 김범석은 다시 한 번 프로의 레벨에 감탄했다. 그는 "잘 맞았다고는 생각했는데, 중견수가 이정후 선배님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 아쉽기도 하지만, 다음에 더 잘 맞은 타구를 날려서 첫 안타도 신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키움의 선발 포수는 신인 포수 김동헌. 김범석은 "(김동헌을 보고) 경쟁보다는 같은 신인 입장에서 잘하고 있으니 응원하고 싶다"라며 "나 역시 포수로 출장하고 싶지만, 팀에 박동원 선배님, 허도환 선배님 등 좋은 포수가 많다. 차근 차근 준비해서 나중에 나갔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