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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야마카와 호타카가 선수 생활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그런데 스스로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지난 11일 일본의 '주간분춘'이 야마카와가 지난해 11월 3년간 알고 지내온 20대 여성을 호텔에서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야마카와는 해당 여성과 오래 알아왔고, 끊임없이 추파를 던졌다. 11월에 함께 만나 식사를 한 후 호텔에 가서 강제로 성폭행을 했다. 해당 여성은 그 과정에서 부상까지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최근 일본 경찰이 야마카와를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보도는 사실이 됐다. 야마카와는 "여성과 만나 호텔에 가서 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마카와는 아내와 딸이 있는 유부남이기 때문에 논란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구단과 팬들의 분노가 크다. 야마카와는 FA 자격을 얻으면 여러 구단의 쟁탈전이 예상됐으나 이번 추문으로 '대박'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타 구단 이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FA 자격조차 얻기 힘들 수도 있다는 사실. 세이부 구단은 일단 야마카와에게 '무기한 근신' 처분을 내부적으로 내린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재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
이대로 세이부가 야마카와를 방출하거나 트레이드를 한다고 해도 그 역시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일본 언론의 예측이다. 타 구단들도 야마카와처럼 정황이 확실한 사건, 그것도 가정이 있는 선수의 성추문에 대해서는 부담을 크게 느낀다. 만약 이대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독립리그로 내려가 다시 용서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재기를 노려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미래가 창창했던 홈런왕의 몰락.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일단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야마카와가 피해 여성과 합의에 이른다고 해도 여론은 쉽게 무마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