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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정말 열심히 뛰어주고 있는데 실수로 다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른 선수가 이런 실수를 했다면 모를까, 강백호이기에 난리가 났다. '천재타자'로 프로에 데뷔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실제 힘 넘치는 화려한 야구 실력을 보여줬지만 잊을만 하면 갖가지 사고로 구설에 올랐다. 특히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고, 팀보다 개인에게만 신경쓰는 모습에 일침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마다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사고가 터진다.
강백호의 이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 하나로 경기는 동점이 됐고, 그 이닝 선발투수 고영표가 무너지며 KT도 무릎을 꿇었다. 물론 강백호가 송구를 제대로 했다고 해도 무사 1, 3루였기에 경기 흐름을 내줄 가능성이 있기는 했지만 하여튼 절대 나와서는 안될 장면임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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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잘못한 건 맞다"고 하면서도 "그 플레이 때문에 경기를 졌다고 보는 건 아닌 것 같다. 2사 후였다면 문제가 됐겠지만 어차피 무사 1, 3루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를 감싸는 의도가 다분했다.
이어 "강백호가 올시즌 정말 열심히 뛰어주고 있는데, 그 실수로 다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 순간 실수보다 이번 시즌 다른 플레이에서 열심히 해온 강백호의 모습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KT가 두산에 패했다면 강백호 여파가 더 길게 갈 뻔 했지만, 두산을 6대1로 대파하며 논란을 어느정도 가라앉았다. 이 감독은 변함 없이 강백호를 1번타자로 기용했고, 강백호도 안타 1개를 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강백호는 이번이 마지막 실수라는 각오로 그라운드 안에서는 매사 더 집중해야 할 듯. 이 감독도, 구단도 언제까지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걸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