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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무려 5일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거듭된 봄비가 안겨준 긴 휴식이다.
타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상위 30걸에 롯데 선수는 안권수(25위) 단 한명 뿐이다. OPS(출루율+장타율) 순위를 살펴봐도 OPS 0.8을 넘긴 롯데 타자는 역시 안권수(0.802, 23위) 한명 뿐. 그 뒤를 렉스(0.798, 25위)가 따르고 있다. 알포드(KT 위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김현수(LG 트윈스) 에레디아(SSG 랜더스) 등 상위권을 주도하는 타자들과는 파괴력의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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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발진이 가장 큰 문제다. 평균자책점에서 나균안(2.39) 외에 박세웅(5.25)과 스트레일리(5.82)는 5점대, 반즈(7.58)과 한현희(7.17)는 7점대를 기록중이다. 그나마 김상수 김진욱 구승민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불펜의 안정감이 좋았고, 신정락 윤명준 등 베테랑들이 함께 버텨주는 가운데 최준용도 컨디션을 되찾았다. 롯데가 최근 10경기를 치르는 동안의 팀 평균자책점(3.20)은 SSG(3.06)에 이은 전체 2위다.
무엇보다 실책으로 허무하게 패하는 경기가 없었다. 유강남-노진혁-안권수(김민석)의 가세로 강화된 센터라인이 수비진 전체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 개개인별 수비 범위가 넓진 않지만, 반대로 범위 내의 타구는 확실하게 처리한다. 팀 실책(13개)에서 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적다. 한동희도 지난해와 달리 안정감이 붙었고, 고승민도 1루 연착륙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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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언제나 마운드에는 플러스 요소다. 지쳤던 불펜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선발투수들의 재정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긴 휴식은 도움이 됐다. 타격에는 보통 악재지만, 팔꿈치 통증을 겪던 안권수 역시 쉬는 기간을 가졌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결국 끊겨버린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가는게 관건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그 중에서도 첫 걸음을 뗄 스트레일리가 중요한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